문재인 대통령은 29일 "2030년까지 150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의 컨테이너 선복량(적재능력)을 확보해 해운 매출액을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해운산업 리더 국가로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항 신항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만6000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해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와 함께 선박과 항만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와 '디지털화'를 해운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컨테이너 선박 '대형화'에 따른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남미, 아프리카까지 노선을 넓히고 미국 서안 등 글로벌 거점 터미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HMM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12척의 추가 확보를 지원하고,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하는 물류 서비스로 해운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형 선주사업'을 도입, 컨테이너박스 리스 사업을 확대하는 등 해양진흥공사의 역량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가속화되고 있는 선박의 '친환경화'와 '디지털화'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에 2500억원을 투자해 저탄소 선박에 이어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을 상용화하고 세계 친환경 해운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스마트해운물류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며 "광양항을 시작으로 부산신항, 진해신항 등 신규 항만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 항만의 모범을 만들겠다.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2030년까지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HMM이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계기로 우리 해운업이 기적같이 살아났다"며 "해운 강국의 자존심을 다시 찾았다. 한울호는 한국 해운업의 화려한 부활을 완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4년 전 한진해운의 파산은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우리 정부는 다시 시작했다.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고 6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혁신적 구조조정을 거치며 HMM은 지난해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해운 매출액은 한진해운 파산 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미래로 열려있다. 가덕도 신공항이 완공되고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대륙철도로 연결되면 부산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 물류 거점도시가 될 것"이라며 "파도를 넘으며 대한민국은 더욱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해운산업 리더 국가 실현전략' 발표에 이어 정책금융기관들의 친환경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 업무협약, 해운협회-무역협회 상생협력 협약 체결이 이뤄졌다.
행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을 비롯해 선사 및 조선사 관계자, 선원, 항만근로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도 자리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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