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공항철도 고속화 등을 통해 김포, 인천에서 서울 주요 도심으로 가는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그 대신 GTX-D 일부 열차를 종착역인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GTX-B 철로를 이용해 서울 여의도역과 용산역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김포와 인천 검단 등에서 GTX-D노선을 타고 환승 없이 신도림역과 여의도역,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갈 수 있게 된다. GTX-B노선은 2023년 착공 예정이다.
국토부는 GTX-B 선로 용량(열차가 하루에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횟수)이 넉넉해 GTX-D 열차가 운행돼도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GTX-B노선의 부천종합운동장역~용산역 구간 선로 용량은 270회다. GTX-B 열차가 이 구간을 통과하는 횟수가 92회(예비타당성조사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유 선로 용량이 170회를 웃돈다는 설명이다. 이 계획대로 철도망이 건설되면 장기역에서 여의도역을 오가는 시간은 현재 41분에서 24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장기역에서 용산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48분에서 28분으로 단축된다.
인천지하철 1·2호선의 검단 연장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 2호선은 검단 연장과 함께 김포(걸포북변역)를 경유해 고양(킨텍스역)까지 연결되는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다. 인천 2호선이 고양까지 연장되면 킨텍스역에서 GTX-A 열차를 타고 삼성역까지 21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공항철도선에는 시속 150㎞ 이상의 고속화 철도가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계양역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28분에서 23분으로 줄어든다. 출퇴근 시 혼잡도가 높아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도 증차 편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GTX-D노선 원안을 고수하자 인천, 김포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포 주민인 이모씨(50대)는 “정부가 조성한 김포신도시가 오늘로 유배지가 됐다”며 “앞으로 교통난만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도 “‘김부선(김포~부천)’ 싫다 했더니 ‘김용선(김포~용산)’이 웬 말이냐”며 “정부가 이날 내놓은 2기 신도시 교통대책도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토부는 GTX-D노선 외에 다른 수도권 광역철도망 건설 계획도 이날 확정했다. △정부과천청사~서울 수서~경기 성남 복정을 잇는 ‘위례과천선’ △지하철 3·5호선 오금역~하남시청을 연결하는 ‘송파하남선’ △인천 청학~경기 광명 노온사를 잇는 ‘제2경인선’이 신설된다. 경기 부천 대장과 서울 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도 새로 생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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