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전자 현장 방문을 예고하면서 “박용진은 삼성 저격수가 아니라 삼성 지킴이다”라고 밝혀 이목을 끈다.
박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에 “내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방문한다”고 썼다.
정치권에서 박 의원은 대표적인 ‘재벌 저격수’로 불린다. 박 의원은 과거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일감몰아주기 등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에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매각을 강제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런 박 의원의 삼성전자 방문 일정 공개에 언론계 일부에서는 뜻밖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총수와 총수일가가 기업을 상대로 불법과 반칙으로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비판받아야 하지만 기업은 더 키우고 지원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같은 회사 10개 만드는 것이 박용진의 약속이다. 이재용 사면은 반대하지만 삼성전자는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고정관념 혹은 진영논리, 박용진에게는 다 부질없는 것들”이라며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고, 왼발이든 오른발이든 골을 넣으면 된다”고도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를 자신의 핵심 경제 공약으로 제시했다. 법인세와 소득세 세율을 모든 구간에서 3~4%포인트 인하하자는 제안이다. 여야 대선 주자 중 기업 감세 공약을 내건 정치인은 박 의원이 처음이었다.
박 의원은 “운동장을 넓게 쓰고 낡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다짐도 했다”며 “앞으로도 자신있는 태도로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더 강한 나라로 만드는 길에 거침없이 나서겠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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