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 대학에 주차된 교수의 차량이 빨간 스프레이로 테러를 당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경 인천 모 대학 교수 A 씨(40대)가 야간 수업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주차장에서 자신의 흰색 SUV 차량에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미친X'이라 쓰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의 차 왼쪽 측면엔 커다랗게 '미친X'이라고 쓰여있으며 앞뒤 타이어 2개에도 페인트가 묻어 있었다.
A 씨 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야간수업을 마치고 주차된 차를 찾으러간 어머니는 피처럼 보이는 색의 낙서를 발견했다. 잘못 본 거겠지 하며 다가갔는데 자세히 보니 '미친X'라고 쓰여있었다. 어머니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것도 못하고 몇 시간이나 오열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은 CCTV와 블랙박스가 없어 범인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며 "대학과 경찰에선 무덤덤한 반응으로 묻어두고 가려는 것 같아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두려움에 사람을 마주 보는 것을 힘들어 하고 있다"며 "우울증과 불면증이 생겨 뒤척이는 모습을 볼때 딸로서 마음이 아프다. 마음 정리할 시간도 없이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목격자를 찾고 있다.
차량의 블랙박스는 주차 중 작동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A 씨 원한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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