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의 더케이저축銀, 불어난 해외투자 부실에 '신용도 휘청'[김은정의 기업워치]

입력 2021-06-29 08:58  

≪이 기사는 06월28일(08: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도가 휘청거리고 있다. 주력인 부동산 관련 여신이 규제 한도에 달한데다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부실이 늘고 있어서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든든한 지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더케이저축은행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자기자본 대비 높은 대체투자 규모와 저하된 자산건전성이 문제였다.

더케이저축은행은 1972년 세한상신으로 설립돼 서민금융사업을 하고 있다. 1994년 대한교원공제회에 인수됐다. 2011년 상호를 교원나라저축은행에서 더케이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올 6월 말 기준 지분 100%를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다.

더케이저축은행은 주력 영업 부문인 부동산 업종에 대한 여신이 규제한도인 50%에 근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취급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담보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경상적인 이익창출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더케이저축은행의 대출채권 구성을 보면,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9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출 유형을 보면 부동산 담보대출이 71%를 차지하고 있고, 중도금대출, 비상장주식 담보대출, 대체투자를 포함한 기타 담보대출이 27%를 나타내고 있다. 담보의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돼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 때 회수기간이나 회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올 3월 말 기준 더케이저축은행의 이자수익자산 수익률은 4.6%, 예수금 조달비용은 1.9%로 순이자마진(NIM)은 2.9%로 낮은 편이다. 업권 전반의 기업대출 취급 경쟁이 강화되고 있어, 이익창출능력을 단기간 대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보증대출 등 신규 취급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지만 상위 저축은행 간 경쟁이 심해 후발주자가 공격적으로 진입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발생한 부실은 더케이저축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국내외 대체투자 잔액은 777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102% 수준이다. 더케이저축은행이 취급한 대체투자 중 해외 투자 건 모두가 요주의 이하로 분류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 부문이 상당 부분 항공기·호텔에 집중돼서다.

항공기·호텔은 지난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를 가장 크게 받은 업종이다. 이 때문에 더케이저축은행의 올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2%, 연체율 6.5%로 2019년 말 각각 2.0%, 0.9%에서 크게 뛰었다. 고정이하 사업장에 대해 충당금적립률을 55% 수준으로 적립했지만 건당 평균 잔액이 약 50억원으로 큰 데다 추가 대손부담까지 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인수금융 등 국내 투자 건을 제외한 해외 대체투자 잔액이 올 3월 말 기준 51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약 70% 수준"이라며 "해당 부실 여신의 건전성이 회복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지원 가능성은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도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저축은행 간 신용등급·재무능력 차이가 커 지원 여력이 매우 높은 덕분이다. 실제 더케이저축은행은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이유로 자체 신용등급 보다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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