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9일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독선적이고 혐오적으로 오해 받는 '페미현상'에 반대한 것"이라며 해명을 내놨다.
추 전 장관은 이날 SNS에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말의 맥락을 무시한 채 저를 반페니스트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특혜가 아닌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각의 우려스러운 '배타적 페미현상'은 함께 연대해 성평등을 실현할 사람들조차도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페미니즘은 출발부터 기본적으로 포용적 가치와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 어떤 존재도 배타적 상대로 삼아 적대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페미니즘 반대 논쟁)으로 무익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할 생각은 없으니 더 이어가지 않겠다"며 "진보정치의 본령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논의로 우리 정치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페미'에 반대한다",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 "기회 공정을 원한 것이지 특혜를 달라고 한 게 아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추 전 장관은 "저는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며 "남녀 간 경계심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그래서 여성이 여성권리를 보호하겠다가 아니라 남성이 불편하니까 우리 남녀 똑같이 합시다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그래서 결국 페미니즘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추 전 장관의 '반(反) 페미' 발언을 두고 "20년 전 인터뷰 기사인 줄 알았다"며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삶이 곧 페미니즘이고, 모든 성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미니즘은 여성을 꽃처럼 대접하라는 사상이 아니라, 여성을 사람으로 대접하라는 사상"이라며 "기회 공정을 위한 구조적 변화 요구이지, 특혜를 달라는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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