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아웃백스테이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수전에 참여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대신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모두 인수 의지가 강해 누구 품에 안길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750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77억원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190% 늘었다. 현금흐름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28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배 이상 증가한 2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지난해 매출 2978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경신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백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외식업 업황 전반이 악화된 분위기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다수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이 한 때 인기를 끌다가 시들해져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것과 달리 아웃백은 오히려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셈이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고급화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성공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토마호크, T본, L본 등 프리미엄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인수 후보들도 아웃백의 수익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간 대결인 만큼 각각 인수 전략은 다르다. bhc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를 성공적으로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외식 브랜드의 경우 인지도는 물론 실적도 아쉬운 상황이다. 아웃백을 인수한다면 치킨에 이어 소고기 분야에서도 시장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갖게 된다. bhc가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소고기 업체 창고43 등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사모펀드인 대신 컨소시엄로서는 아웃백의 뛰어난 현금흐름창출력이 주요 인수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아웃백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실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번주 중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본입찰이 진행된 만큼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인수 후보자 측은 적정 매각가를 2000억원대 후반 수준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경쟁적으로 인수에 나설 경우 추가 베팅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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