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설치한 트램펄린을 이용하다 어린이가 다치는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정 내 어린이 트램펄린 안전사고가 지난해 66건으로 전년(43건) 대비 53.5% 늘어났다고 29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야외 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트램펄린을 가정에 설치한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년간 접수된 트램펄린 안전사고는 총 220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5년 동안 접수된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연령별로는 걸음마기(1~3세) 어린이의 사고가 124건(56.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아기(4~6세) 51건(23.2%), 학령기(7~14세) 41건(18.6%) 순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걸음마기 어린이는 신체 균형 감각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트램펄린 구매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별로는 어린이가 트램펄린 위에서 뛰다가 중심을 잃어 발생한 '미끄러짐·넘어짐' 사고(92건, 41.8%)와 '추락' 사고(65건, 29.5%)가 많았다. 심한 경우 성장판 손상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이어 쇠기둥을 비롯한 트램펄린의 프레임 또는 벽, 가구, 장난감 등 주변 사물과 충돌한 '부딪힘' 사고가 42건(19.1%), 매트와 스프링(또는 밴드)의 연결 부위 사이에 발이 끼는 '눌림·끼임' 사고는 8건(3.6%)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부위로는 '머리 및 얼굴'을 다치는 경우가 103건(46.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무릎, 발목을 비롯한 '둔부, 다리 및 발' 61건(27.7%), '팔 및 손' 44건(20.0%) 순이었다. 증상으로는 열상 등 '피부 손상'이 85건(38.6%), 골절을 비롯한 '근육, 뼈 및 인대손상' 74건(33.6%), 타박상 54건(24.5%) 및 뇌진탕 5건(2.3%)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트램펄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입 시 스프링 덮개, 그물망 등 안전장치가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또 어린이의 충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벽, 가구, 가전제품 등과 간격을 두고 설치하고, 보호자의 감독 하에 어린이가 사용하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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