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29일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 이후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제9회 한경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 포럼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미용 의료기기의 수요도 회복 중이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매출 1위 기업의 루트로닉의 실적도 살아나고 있다. 루트로닉은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루트로닉의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28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주가도 반응했다. 지난해 3분기 14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로 올 들어 주가가 크게 뛰었다.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황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지속적인 수익창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내실 강화,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한 제품개발 등의 전략을 통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혈관 전문 치료기기 ‘더마브이’가 올 3분기에 미국에 출시되면 이 매출이 3분기에 바로 반영된다”며 “그리고 통상 미용 의료기기 업계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매출이 크기 때문에 올 3~4분기에도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 같은 비결로 황해령 대표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꼽았다. 황 대표는 “2017년부터 3년간 R&D에 집중 투자해 현재 전체 직원 중 23%가 R&D 인력”이라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0%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도 나섰다. 레이저를 이용한 혈관 전문 치료기기 더마브이는 현재 루트로닉을 포함해 켄델라의 ‘브이빔(VBeam)’, 큐테라의 ‘엑셀V(ExcelV)’까지 세계에서 단 3개사만 보유한 제품이다. 루트로닉은 이 제품으로 유럽 인증(CE),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에 이어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완료했다. 루트로닉은 올 3분기 더마브이를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만 선보이고 있는 ‘아큐핏’도 올 3분기 중 유럽 등지에 출시한다. 아큐핏은 전기자극을 이용한 근육 강화 제품으로 근육의 종횡 움직임 뿐 아니라 트위스트 움직임까지 가능하다.
해외 매출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루트로닉의 수출 비중은 82%다, 2017년 72%보다 늘었다. 이 중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비중이 70%에 달한다. 또 미국 독일 일본 중국 4개 해외법인을 통해 주요 선진국에 직접 판매망을 보유했다. 해외법인의 매출 비중도 2018년 30%에서 2021년 1분기에만 46%로 큰 폭으로 늘었다.
황 대표는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 80개국 1만5000여개 병원에서 루트로닉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루트로닉은 현재 알젠에 대해 노인성황반변성(AMD) 관련 미국 USC대와 호주 멜버른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호주에서는 올 3월 임상 2상에 해당하는 파일럿 임상에 돌입했다. 2022년 말 임상을 마친 후 2023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CSC)을 적응증으로 국내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황 대표는 “올 7월 서울대병원에서 CSC 임상을 마치는 대로 신의료기술 절차에도 돌입한다”며 “하반기 신의료기술 허가를 신청해 신의료기술로 등록되면 내년 2~3분기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모품 매출 비중을 높여 수익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2019년 출시한 지니어스 울트라 아큐핏에 이어 내년까지 소모품이 있는 제품을 출시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2023년부터 유의미한 소모품 매출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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