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매도 물량에 3300선 내줘…윤석열株 줄줄이 '하락'

입력 2021-06-29 16:04   수정 2021-06-29 16:08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에 3300선을 내줬다. 고점 부담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21포인트(0.46%) 내린 3286.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곧바로 내림세로 전환된 뒤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사상 첫 3300선을 넘어선 뒤 3거래일 만에 328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시장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점에 주목했다. 백신 접종이 빨랐던 영국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5개월 만에 2만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빠르다. 포르투갈, 독일 등 주변국에서는 영국발 입국 제한을 검토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시장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바꿔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투자심리를 진정시키진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1조2330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03억원 6812억원 팔아치웠다.

야권 대선주자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소식을 공식화된 뒤 관련주는 하락했다. 윤 전 총장의 테마주로 주목받았던 NE능률은 3200원(11.99%) 내린 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밖에 동양(-12.95%), 금강철강(-2.09%), SG글로벌(-0.80%) 등이 내렸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대규모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소식에 7.37% 하락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전날 장 마감 후 하이브 보유 주식 286만6703주(7.57%)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거래가격은 주당 28만3000원으로, 총 8100억원 규모다. 전날 하이브의 종가 31만2000원보다 9.3% 낮은 가격이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4.61포인트(0.45%) 오른 1022.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10억원, 349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46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00%)는 보합세를 보인 반면 펄어비스(20.19%), 에코프로비엠(1.95%), 카카오게임즈(8.35%) 등은 올랐다. 셀트리온제약(-0.26%), 씨젠(-2.63%), 에이치엘비(-1.05%) 등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강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128.5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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