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엠생명과학은 미국 바이오벤처 비타 테라퓨틱스에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를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줄기세포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달 진행된 비타 테라퓨틱스의 '시리즈A' 투자는 3200만달러(약 360억원) 규모다. 미국 캠브리안 바이오파마가 주도했으며, 에스씨엠생명과학 외에도 한국의 키움바이오, 미국의 벤처캐피탈 얼리라이트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비타 테라퓨틱스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출신의 더글러스 포크 박사와 피터 앤더슨 박사 등이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근육의 재생을 돕는 위성세포와 근육 세포인 근원세포 단계를 거쳐 근섬유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성 근육계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기존의 성체줄기세포 기반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비타 테라퓨틱스의 유도만능줄기세포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인의 체세포를 세포 생성 초기의 만능분화세포 단계로 되돌린 것이다. 배아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다만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배양과정에서 수정란을 사용하지 않아, 윤리적인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번 투자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꾸준한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이다. 회사는 2014년 설립 이후 종합세포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 및 외부 협력사와의 제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고품질의 줄기세포를 양산할 수 있는 층분리배양법의 특허를 세계 각국에서 획득하고 있다. 줄기세포 기반 치료제로 아토피피부염,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급성 췌장염 등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미국 유타대와 셀시트 연구를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해 조직공학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제넥신과 함께 미국 코이뮨과 이탈리아 포뮬라를 인수해 면역항암제 분야 파이프라인도 확보했다.
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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