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가 합작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가 다음달 1일 출범한다.
LG마그나는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같은 회사다. 세계적인 차 부품사와 합작해 전장분야 세계 최고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출범을 하루 앞둔 LG마그나는 올해 매출액 약 5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23년에는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은 모두 연결기준 LG전자 VS사업본부(전장사업본부) 실적으로 집계된다. LG전자가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를 물적분할한 뒤 지분 100%를 갖고 이중 마그나가 49%를 인수했다.
LG전자는 LG마그나 설립을 기점으로 내년 VS사업본부의 10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조80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년 만에 외형이 2배로 커지는 셈이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한 1조89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전화회의(컨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부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마그나 합작법인은 7월1일 출범 이후 2025년까지 시장 규모를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자동차 산업의 리드타임(주문일과 인도일간 시간차) 등을 고려했을 때, 2024년 이후 본격 매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LG마그나는 지난 4월 미국 미시건과 중국 난징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부품을 생산하고 미국 법인은 판매를 담당한다. 초대 대표로는 정원석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상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마그나가 구체적으로 공략할 시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마그나는 1957년 설립된 모빌리티 기술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파워트레인 외에 섀시, 내·외장 등 다양한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 선두권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마그나는 전 세계 고객사 네트워크를 포함,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과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마그나 출범과 함께 LG는 전장사업의 완전체를 갖추게 됐다. 파워트레인 같은 자동차 부품은 LG마그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헤드램프는 LG전자,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소재는 LG화학,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부품은 LG이노텍 등으로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
고객사가 주문하는 차량은 물론 사실상 'LG' 브랜드를 딴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마그나 출범으로 LG 전장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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