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리그테이블] 2분기에만 兆단위 '빅딜' 3건... 삼정KPMG, 회계자문 1위

입력 2021-06-29 13:52   수정 2021-10-15 16:03

이 기사는 06월 29일 13:5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정KPMG가 2021년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회계자문 1위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3위에 그쳤으나 2분기 들어 ‘빅 딜’을 잇달아 자문하며 왕좌에 올랐다.

2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2021년 상반기 기업 M&A 자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정KPMG가 M&A 회계실사 자문 부문에서 발표 기준(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집계한 경영권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 총 20건, 9조2559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켜 1위에 올랐다. 1분기에 삼일PwC, 딜로이트안진에 밀려 3위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조(兆) 단위 거래를 3건이나 자문해 순위를 뒤집었다.

삼정KPMG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그란데가 소속된 레이블인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하이브 측의 회계자문을 맡으며 빅딜의 포문을 열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이타카홀딩스의 지분 100%를 약 1조1200억원에 사들였다. 해외 진출의 신호탄을 쏜 거래였다.

삼정KPMG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테일러메이드골프를 1조8955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서도 인수 측 회계실사를 책임졌다. 신생 PE였던 센트로이드가 세계 3대 골프 브랜드를 품는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에 매각되는 거래에서는 매각 측의 회계실사를 도우며 상반기 대미를 장식했다. 매각 대금이 3조4404억원에 이르는 상반기 최대 거래였다.

1분기 1위였던 삼일PwC는 7조6171억원의 자문실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거래 건수는 30건으로 회계법인 중 가장 많았지만 규모 면에서 다소 밀렸다. 1분기에 영상 메신저 ‘아자르’ 운영사 하이퍼커넥트 매각(1조9304억원), 잡코리아 매각(9000억원) 등에 관여했으나 2분기에는 이타카홀딩스 매각 측 자문 정도가 빅딜이었다. 대신 ‘쿤달 샴푸’로 잘 알려진 더스킨팩토리가 VIG파트너스에 매각되는 거래(1730억원), KTB투자증권의 유진저축은행 인수(1200억원) 등의 거래에서 실사를 도우며 중소형 ‘알짜’ 딜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3위는 총 9건을 자문, 5조125억원의 실적을 올린 EY한영의 몫이었다. EY한영은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문을 맡았다. 네이버가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는 거래(6848억원)에서는 인수 측과 매각 측 모두의 회계실사를 도왔다. 올 초 STX조선해양이 유암코-KHI 컨소시엄에 2500억원 규모로 매각될 때도 매각 측의 회계자문을 맡은 바 있다. 이어 4위에는 총 5건, 3조5409억원의 실적을 거둔 딜로이트안진이 자리했다. 안진은 2분기에 더블유컨셉코리아가 매각되는 거래(2650억원)를 도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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