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 올해 말까지 기업 자금지원

입력 2021-06-30 11:19   수정 2021-06-30 11:50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올해 말까지 운영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금 조달 등의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SPV의 회사채·CP 매입 종료 시점은 당초 올해 7월 13일에서 12월 31일로 미뤄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SPV에 대한 1조7800억원 규모의 재대출을 실시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7월23일 SPV(캐피탈콜 1차분)에 만기 1년으로 1억78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시했다. 오는 7월23일에 도래하는 이 대출의 만기를 내년 7월23일로 1년 늘린 것이다.

SPV는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10조원 규모로 지난해 7월 14일 출범했다. 당시 SPV의 매입재원 충당을 위해 한은은 선순위 대출로 8조원까지 투입하기로 했다. 산은은 후순위 대출 1조원과 출자 1조원 등 나머지 2조원까지 대기로 했다. SPV는 매입 대상이 결정될 때마다 산은과 한은에 출자와 대출을 요청하는 ‘캐피털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운용됐다. SPV는 지난해 7월에 1차 캐피털콜로 조달한 3조원(한은 선순위 대출 1조7800억원, 산은 출자금 1조원, 산은 후순위 대출 2200억원)으로 회사채 매입을 추진해왔다. 올해 1월에 2차 캐피털콜로는 2조원(한은 선순위 1조7800억원, 산은 후순위 2200억원)을 조달했다. SPV는 매입자금 5조원을 조달했고, 그 가운데 3조5600억원을 한은 선순위 대출로 충당했다.

하지만 최근 회사채·CP 시장의 흐름이 안정됐고 SPV의 매입 여력도 연말까지 충분한 만큼 한은은 SPV에 추가 대출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가 대출 실행 시한은 7월 13일에서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서 SPV에 추가 대출을 실시하는 방안도 열어뒀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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