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9구역, 9년 만에 이주·철거 '카운트다운'

입력 2021-07-01 17:56   수정 2021-07-09 16:23


경기 광명뉴타운 광명9구역이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뉴타운 내 최대어로 꼽히는 ‘광명11구역’도 최근 광명시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등 일대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뉴타운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곳은 2만5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광명뉴타운 사업 ‘속도’
1일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9구역 재개발정비사업에 대한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6월 30일 고시됐다. 광명9구역은 2012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뒤 9년여 만에 재개발사업 9부 능선을 밟았다. 조합은 이주 및 철거 등 남은 절차를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할 계획이다.

광명9구역은 광명동 275 일원 6만4705㎡ 규모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9층, 총 1498가구를 짓는다. 이 중 52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전용면적별로는 △39㎡ 136가구 △49㎡ 178가구 △59㎡ 862가구 △84㎡ 322가구 등이다. 이 구역은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광명서초, 광일초, 광명남초, 명문고 등 교육시설이 가깝다.

광명뉴타운은 총 11개 구역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광명16구역을 재개발한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는 지난해 11월 입주했다.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15구역) ‘광명푸르지오포레나’(14구역)도 착공했다. 1·2·4·5·10구역은 이주 및 철거 단계를 진행 중이다.

11·12구역은 아직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지 못했다. 총 4314가구에 달하는 11구역은 지난 5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광명시에 제출했다. 12구역은 지난해 3월 사업시행 인가를 통과한 뒤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광명뉴타운 내 단독·다가구주택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9·11·12구역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전매(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된다. 나머지 구역은 2018년 광명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전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했기 때문에 전매제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전 막바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11·12구역은 전용 84㎡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빌라 프리미엄(웃돈)이 6억5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사업 속도가 빠른 1·2·4구역 등은 웃돈이 최대 7억원대에 달한다. 광명동 K공인 관계자는 “관리처분계획 인가 이후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한 9·11·12구역은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매수가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지난달 말 웃돈 3억5000만원짜리 전용 59㎡ 급매물이 9구역에서 나왔는데 매수자가 이틀 만에 잔금까지 모두 납부했다”고 말했다.
철산주공 재건축과 시너지 기대
정비사업 호재 등으로 광명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주(28일 조사 기준) 광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올랐다. 6월 셋째주(0.22%)와 비교해 상승폭이 커졌다.

광명 일대의 교통 여건이 개선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말 개통 목표인 월판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월판선은 경기 시흥의 수인분당선 월곶역에서 광명, 안양, 과천을 거쳐 판교역을 잇는다. 경기 안산에서 출발해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신안산선도 2024년 건설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광명뉴타운 재개발과 함께 철산동 철산주공 재건축까지 마무리되면 광명이 신도시급 거점 도시로 변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광명뉴타운 옆 철산동에서는 철산주공 4·7·8·9·10·11단지가 저층 재건축 사업을 통해 7400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는다. 철산동 새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입주한 ‘철산센트럴푸르지오’(주공4단지 재건축) 전용 59㎡는 지난달 1일 11억37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광명 일대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대규모 주거시설이 들어서면 교통, 학군 등의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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