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주의로 덮인 中…세계인 70% '차이나 포비아'

입력 2021-07-01 17:18   수정 2021-07-0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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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자축하는 행사가 열린 1일 미국에선 주요국 국민의 중국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5월 17개국 1만90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중국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퓨리서치는 17개국 중 15개국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선 중국에 대한 반감이 88%를 기록했다.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3년의 93% 다음으로 가장 높다. 미국에선 중국에 대한 반감 비율이 76%로, 작년 같은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올라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 2017년에 비하면 반감 비율이 30%포인트 뛰었다.

중국의 인권정책에 대해선 한국 이탈리아 그리스 캐나다 호주 영국 네덜란드 7개국에서 부정적 답변 비율이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한국에선 10명 중 9명이 ‘중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18년 10명 중 8명에서 비율이 더 올라갔다. 중국 일각에서 최근 김치 종주국이 중국이라고 주장하는 ‘김치 공정’을 벌이면서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반감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설문 대상국 가운데 중국의 인권정책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준 국가는 싱가포르였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도 ‘중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60%를 차지했다.

퓨리서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에 대한 글로벌 시각을 조사해왔다. 수년 전부터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 내 여론조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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