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가 시작된 첫날인 1일 분위기는 달랐다. 바이오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주 상승에 힘입어 이날 코스닥지수는 0.55% 오른 1035.64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별한 호재는 없었다. 바이오주가 ‘최악’을 지났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전문가들은 ‘동트기 전 새벽’ ‘돌다리도 두드릴 필요 없다’는 표현을 써가며 바이오주가 바닥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소외 영역에 진입했다”며 “과거 극단적 소외 이후에는 반등이 나타났다”고 했다.
반등을 점치지만 올해 하반기 움직임은 작년과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세상승이 아니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전체 바이오주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약 개발 바이오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글로벌 학회나 임상 데이터 발표가 하반기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주를 줍는 방식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닥을 형성한 이후에는 실적개선주의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주 반등이 순환매 마지막 주자로 그칠지, 차기 주도주가 될지 모르지만 매수 후보를 추려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저평가 신약 개발사와 미용의료기기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용의료기기주는 코로나19 피해주로서 실적개선이 점쳐진다는 분석이다. 최선호주로는 레고켐바이오(신약) 제테마(보톡스) 제이시스메디칼(미용기기)을 추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하반기 중국 푸싱제약에 기술이전한 물질 ‘HER2 ADC’의 임상1상 중간결과가 발표된다. 작년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들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도 다수 예정돼 있다. 제테마는 임상 중인 보톨리눔 톡신이 2023년 국내와 브라질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중국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글로벌 1위 의료기기 업체 시노슈어와 리프팅 기기 ‘Next-HIFU’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고주파(RF) 피부 미용기기 ‘포텐자’의 북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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