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중국 압박이 "발악"이라는 김정은…"北·中은 전우"

입력 2021-07-01 11:02   수정 2021-07-01 11:3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미·중 갈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데 이어 미국의 중국 견제를 ‘발악’이라 표현한 것이다. 미국의 연이은 대화 제의를 무시해온 북한이 중국과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1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앞으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전을 보내고 “그 무엇으로써도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조선(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오랜 투쟁 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력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이날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 편으로 시 주석에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축하 화환까지 보냈다.

북·중 친선도 강조했다. 김정은은 “(북·중이) 굳게 단결해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중친선을 새 전략적 높이로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건설이 그 어떤 정세 변화와 도전에도 끄떡없이 활력 있게 전진하도록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며 “조중(북·중)은 복잡다단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의 위력으로 난관과 애로를 과감히 헤치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의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룩되고 있는 모든 성과를 자기 일처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며 나라의 주권과 영토 완정,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위업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한다”고 중국을 치켜세웠다.

북한은 최근 부쩍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이용남 대사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과 만나 ‘노마스크’로 팔짱을 끼고 기념사진을 찍고 양국 주재 대사가 같은 날 주재국 당 기관지에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북·중우호조약 체결 60주년(7월 11일)을 보름 앞두고 양국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별도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잇단 대화 제의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2일 “(우리)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이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라고 평가한 것을 겨냥하며 대화 제의를 일축한 것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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