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고민정, 박원순 피해자에게는 '피해 호소인'이라더니"

입력 2021-07-01 11:42   수정 2021-07-01 13:42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성희롱했다는 취지로 국민의힘 대변인 지원자 21세 대학생 최인호 씨를 거론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최 씨는 1일 페이스북에 "박원순 성범죄도 비판하지 못하는 고 의원이, 본인 선거운동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의 잠자는 퍼포먼스를 따라 하다가 비판받는 것은 성희롱인가보다"라고 저격했다.

최 씨는 고 의원이 자신이 책상에 엎드려 자는 사진에 '문재인 대통령님께 배운 잠자리'라고 댓글을 단 것을 문제 삼자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에 청와대 비서관으로 있으면서 배운 게 고작 잠자는 퍼포먼스냐는 비판을 성희롱으로 피해 가지 말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문재인의 숨결까지 익힌 사람'이라고 평가되고, 남편은 고민정 의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다고 까지 기사가 날 동안 가만히 있던 고 의원의 성희롱 인지 감수성이, 대학생의 정당한 비판에는 작동됐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욕보이게 하지 않는 방법은, 비판을 수용하고 다음부턴 잠자는 퍼포먼스로 국민의 표심을 감성적으로 사려 하지 않는 것이다"라며 "박원순의 성범죄에도 ‘피해호소인’으로 일관하던 감수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배운 ‘잠자리 퍼포먼스’에 대한 비판에 적용되는 내로남불을 당장 그만두라"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매몰되어 대학생을 온 국민 앞에서 성범죄자로 사회적 살인을 하는 것이다"라며 "2차 가해를 멈춰라"라고 요청했다.



'문재인의 숨결까지 익힌 사람'은 앞서 임종석 전 실장이 대변인 시절의 고 의원을 치켜세우며 한 발언이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달라"며 최 씨가 국민의힘 대변인 토론배틀 16강에 오른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고 의원은 "이 대표도 (국민의힘 대변인 배틀에 나왔던) 최 씨와 마찬가지로 무엇이 잘못된 발언인지조차 모를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여성을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여긴다면
제1야당의 대표로서 최 씨의 발언에 대해 최소한 한마디는 할 거로 생각했는데 제 기대가 너무 컸다"고 적었다.

이 모든 논란은 해당 발언을 성희롱이라고 보도한 SBS 보도에서 촉발됐다.

고 의원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이후 진선미 남인순 의원과 함께 성범죄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자고 주동한 3인방 중 한 명이다. 해당 논란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고 의원의 문제 제기로 그가 보궐선거 운동 기간 중 피곤함에 지쳐 책상에서 잠든 모습은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재조명됐다. 고 의원은 SNS에 유권자 품에 안겨 울거나 시간이 없어 떡볶이를 먹으며 보좌진들과 회의하는 모습 등을 연달아 올려 감성팔이 정치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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