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야권 모 후보가 출마하면서 우리 정부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비판하면서 일본 관계를 얘기했다"며 "기본적으로 우리 편에서, 우리 입장에서 지적해야지 일본 정부 편에 서서 우리 정부를 비난해선 되겠느냐"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야권 모 후보가 출마선언에서 일본 관계를 얘기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정부가 부족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입장에서 지적해야지 틈만나면 정부를 욕하고 비판하면 어쩌란 말이냐"고 했다. "어느 나라 정치냐"고도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총장이 출마선언 간담회에서 '죽창가'라는 표현을 쓰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를 강력히 비판한 것을 맞받은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악화된 한일관계를 언급했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2년 전 일본이 대한민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는데, 당시 많은 보수언론과 보수논객들은 '감히 일본을 건드렸다' '지금이라도 아베에게 사과해야한다'는 말을 쏟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부와 국민, 기업들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함께 이겨냈다"며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같은 말을 하며 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윤 전 총장의 '죽창가' 언급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여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그 역사 인식의 천박함이, 그런 망발을 윤봉길 기념관에서 할 수 있는 무감각이 충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강제징용 판결, 위안부 합의로부터 비롯된 일본의 경제전쟁 도발을 소재·부품·장비 자립화로 뚫고 나온 문재인 정부를 비아냥대는 것은 일부 토착 왜구와 아베 정권밖에 없다"며 "윤 전 총장이 아직도 굴종적 한일관계에 매몰된 일부 극우식 역사인식의 소유자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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