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카운티가 골프존카운티 화랑(옛 크리스탈카운티CC)을 인수한다. 골프존카운티는 임차 운영을 해오다 직접 경영권까지 품게 됐다. 올해 초 전북 무주에 위치한 무주안성CC를 인수한데 이어 두 번째 거래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는 이날 신한대체투자운용로부터 골프존카운티 화랑을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약 1300억원이다. 매각 실무는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골프존카운티 화랑은 충북 진천에 있는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청솔개발이 운영하다가 2019년 11월 신한대체투자운용에 1045억원에 팔았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골프존카운티에 임차 운영을 맡겼다. 화랑은 골프존카운티의 전문 경영 시스템이 도입된 뒤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 14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0억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골프산업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최대 수혜를 입은 회사 중 한 곳이다.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업체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 2173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났다. 화랑 인수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초 기존 임차를 통해 운영하던 무주안성CC를 품은데 이어 6개월 만에 추가로 인수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CC 인수전에 나섰다가 계약 체결 직전에 철회하기도 했다. 골프존카운티 소유 골프장은 전국 12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거래는 홀당 약 72억원에서 성사됐다. 역대 최고가 거래는 지난해 홀당 약 100억원에 성사된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CC 건이다. 화랑의 경우 다소 거리가 있는 충청권에 위치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성사됐다. 지난해 팔린 경기도 안성의 안성Q의 홀당 매각가 7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화랑이 경부·중부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와 인접한데다 인근 아산신도시, 충북 진천·음성 등 혁신도시가 설립되고 있어 신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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