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업체 신성통상이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를 극복하고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내수와 수출 전략을 균형적으로 짜면서 코로나19 시기에도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내 신용평가사는 신성통상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채비를 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신성통상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신성통상은 1968년 의류 제조와 수출 업체로 설립됐다. 1990년 내수 패션 사업에 진출하면서 이원화된 사업 구조를 갖췄다. 수출 부문은 해외 생산 법인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의류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내수 패션 부문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올젠, 지오지아, 앤드지, 탑텐 등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가나안이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성통상은 내수 패션 부문과 OEM 수출 부문으로 이원화된 사업 구조를 토대로 2018년도부터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해지면서 의류 소비가 크게 침체됐지만 신성통상은 패스트 패션이라고 불리는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탑텐의 가파른 성장세를 토대로 흔들림 없는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신성통상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72억원, 영업이익률은 3.9%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온전히 반영된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누적 실적을 봐도, 매출 8995억원, 영업이익률 4.5%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개선됐다.
내수 패션 부문은 할인판매를 통한 판매촉진에 따라 매출이 60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5% 증가했다. OEM 수출 부문은 글로벌 유통 업체 등 고객 기반이 유지된 가운데 저마진 거래처 비중이 축소되면서 영업이익률이 5.9%로 좋아졌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보상소비 등으로 국내 의류 수요가 회복되면서 중단기적으로 내수 패션 부문의 브랜드 전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실적 개선에 기반해 전반적인 영업현금창출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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