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이 저주할 것"…하태경, 與 의원의 '협박 문자' 폭로

입력 2021-07-02 09:52   수정 2021-07-02 09:55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받은 '협박성 문자'를 폭로했다.

하 의원은 2일 SNS에 ''김재윤 죽음이 최재형 탓'이라는 안민석, 이번엔 동료 의원에게 협박 문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안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를 캡처해 게시했다.

안 의원은 지난 1일 오후 11시18분께 하 의원에게 "하태경은 김재윤이가 하늘에서 저주할 것"이라며 "김재윤 입장 100분의1이라도 생각해라.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한지"라고 퍼부었다.


김재윤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뇌물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김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여권에서는 당시 2심 판사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 탓으로 돌렸다.

하 의원은 이를 두고 "김 전 의원의 죽음이 최재형 탓이라는 민주당 주장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안 의원은 문자에서 "하 의원은 검찰과 판사들을 믿느냐"며 "그렇게 살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이어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정치하라"며 "김재윤 밟아서 원하는 권력 실컷 가지라"고도 했다.


하 의원이 "대선 예비후보의 공적 발언에 대해 저주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건 지나치다"라고 항의하자, 안 의원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하라"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내로남불'이 DNA에 각인돼 지각능력과 윤리감수성마저 마비된 듯하다"며 "사과를 거부한 이상 이런 분이 계속 국회의원을 해도 좋은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판단을 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원장에게 극찬을 보내며 감사원장에 임명했던 분들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며 "이제 남이 됐다고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은 사건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억지 비난하는 건 내로남불 말고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다"고 직격했다.

하 의원은 "안 의원의 논리라면 최재형 감사원장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적 타살'의 공범이 되는 것"이라며 "안 의원은 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문자를 보내라"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도 요구한다"며 "국민에게 한 내로남불 사과가 진심이었다면 야권 대권후보에 저주성 협박문자 보낸 안민석 의원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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