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G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되던 일부 LG 사용자경험(UX) 애플리케이션(앱)도 지원이 종료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공지를 통해 ‘Q보이스’, ‘Q스토리’, ‘Q렌즈‘ 서비스가 오는 31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달 31일은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일자다.
Q보이스는 LG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성비서 프로그램이다. 기본 호출 명령어는 ‘하이 엘지’로, 명령어를 통해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특정 앱 실행 등 다양한 기능의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과거엔 ‘퀵 보이스’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LG전자는 공지를 통해 “7월 31일 00:00시 이후 Q보이스, Q스토리, Q렌즈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수집된 개인 정보는 서비스 종료 즉시 파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Q보이스, Q스토리의 경우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관할 필요가 있는 경우 회사는 해당 법령의 규정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한다”고 안내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에 종료되는 앱을 제외한 대부분 앱과 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한 정책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돕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종료 이후에도 사후 지원,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페이결제 지원 등은 수년간 이어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LG전자는 휴대폰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최대 3년간 지원한다. .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지원 기간도 기존 프리미엄 모델 2년, 일부 보급형 모델 1년에서 각 1년씩 추가해 프리미엄 모델 3년, 일부 보급형 모델 2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서비스센터와 콜센터 운영도 지속해서 운영하며, 모바일 제품의 소모품(배터리, 충전기, 전원 케이블, 이어폰 등)도서비스센터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한다. LG전자 국내 서비스센터는 약 120개 수준이다. 사후지원(A/S) 서비스는 최종 제조일부터 4년간 지원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LG 페이도 사업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한다.
예컨대 지난해 출시한 LG 벨벳과 LG 윙의 경우 2023년까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년 이내임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신제품을 구매해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모바일 사업을 운영하던 LG전자 내부 정리도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 사업 종료를 공식화 한 후, 5월 말 무렵부터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주축 생산 기지 베트남 공장은 가전 생산라인으로 변경된다.
3400여명에 이르렀던 MC사업본부 인력도 회사 내 가전 및 전장사업, 한국영업본부 등 타 부서나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타 계열사로 재배치했다. 다만 기존 일부 SW 인력은 AS 등 사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C사업본부 내에 잔류시켰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