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 亞 작가 최초 영국 추리작가협회 대거상 수상

입력 2021-07-02 23:33   수정 2021-07-02 23:34


윤고은 작가의 소설 『밤의 여행자들』 (영어 제목 'The Disaster Tourist')이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The CWA Dagger)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1일(영국 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윤 작가와 번역자 리지 뷸러(Lizzie Buehler)가 참가했다. 윤 작가는 "수상자로 호명돼 놀랐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을 발견한 느낌이다. 이 환상적인 웜홀로 기꺼이 들어가 앞으로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겠다"고 소감했다.

대거상은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1955년에 제정한 영어권의 대표적인 추리문학상 중 하나로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을 시상한다.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영어로 번역된 외국 추리문학 중 뛰어난 작품을 기리는 상으로, 2019년까지 인터내셔널 대거상(CWA International Dagger)으로 불린다. 역대 수상자로는 프랑스의 아네로르 케흐, 프랑스와 이스라엘 이중국적인 프랑스어 작가 도브 알퐁, 스웨덴의 헨닝 만켈 등이 있다.

올해는 윤고은,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 부샤르 등 작가 6인의 작품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 추리작가협회는 수상작 『밤의 여행자들』에 대해 "한국에서 온 매우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로, 신랄한 유머로 비대해진 자본주의의 위험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 판매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미국 타임지는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고, 영국 가디언지는 "기후변화와 세계 자본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라고 평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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