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국민연금, 호주 멜버른 오피스 빌딩에 1조원 투자

입력 2021-07-02 16:19   수정 2021-07-02 16:59

≪이 기사는 07월02일(16: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공단이 호주 멜버른에 개발 중인 오피스 빌딩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북미·유럽 등 전통적 투자 지역 외에도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아직 완공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호주의 대형 부동산 운용사 렌드리즈(Lendlease)로부터 호주 멜버른에 들어서는 오피스 빌딩 '멜버른 쿼터 타워(Melbourne Quarter Tower)'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액은 약 12억 호주달러(약 1조 16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멜버른 쿼터 타워는 2024년 완공 예정인 34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최고급 빌딩을 의미하는 '프리미엄'급 자산이다. 완공 이후 호주 최대 민간 보험사인 메디뱅크(Medibank)가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건물 관리 및 운영은 렌드리즈가 맡는다.

국민연금의 이번 투자는 주요 대도시 내 핵심 입지에 있는 토지나 건물을 매입 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창출하는 코어(Core)자산으로 개발하는 '빌드투코어(build to core)' 전략의 일환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투자에서 공개 입찰이 아닌 개별 협상을 통해 투자를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이 높고 우량한 코어(Core)자산 편입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이번 투자는 지금까지 호주 지역에서 단행한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0년 호주 시드니의 44층짜리 고급 오피스 빌딩인 오로라 플레이스(Aurora Place)를 6억 8500만 호주달러(당시 7500억원 상당)에 인수하며 호주 부동산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국민연금은 호주 멜버른의 유료도로인 이스트링크, 멜버른 항구의 50년 운영권 등에 각각 수천억원 가량을 투자하며 호주 내 실물자산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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