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는 처음 제작할 때만큼이나 사용법과 관리가 중요하다. 틀니와 잇몸 사이의 틈으로 음식물이 끼면 세균이 번식해 구취 등이 생기기 쉽다. 이를 방치했다간 폐렴 등 만성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 구강상태에 따라 어떤 틀니를 선택해야 하는지, 틀니를 맞추고 난 뒤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틀니는 대부분 노화로 치아가 약해지는 고령층이 사용하지만, 사고 후 외상이나 충치로 인해 치아가 빠진 젊은 층도 사용한다. 보건복지부가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틀니 사용자는 640만 명 이상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절반가량이 틀니를 착용한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현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틀니는 여러 개의 치아가 빠졌거나 치아가 아예 다 사라진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할 수 없을 만큼 잇몸이 약해져 있을 때도 틀니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완전틀니는 재료에 따라 ‘레진상 틀니’와 ‘금속상 틀니’로 나뉜다. 레진은 틀니가 헐거워질 때마다 소재를 덧붙여 쉽게 수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금속은 레진보다 20만원가량 비싸지만 두께가 얇아 초기 적응이 쉽고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치아 전체가 빠진 게 아니라면 부분틀니를 할 수도 있다. 주변 치아가 충분히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완전틀니는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이 각각 100만~120만원대다. 위아래를 모두 제작하면 200만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보험 적용을 하면 본인부담금이 약 30%로 낮아진다.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누구든지 7년에 한 번씩 틀니 구입 시 건강보험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틀니와 잇몸 사이에 틈이 생기면 그 사이로 음식물이 들어가 세균이 번식하고 구취를 유발한다. 구취를 가벼운 부작용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면 만성 구내염으로 이어진다. 혀, 잇몸, 볼 안쪽, 입술 등에 있는 칸디다균이 과도하게 증식해 구내염을 유발하는 것이다. 구강 내 세균이 기도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흡인성 폐렴에 걸리면 가래, 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고 발열, 오한, 식욕 부진,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
틀니를 끼고 자는 것도 위험한 습관이다. 수면 시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입 안 세균이 증가한다. 이때 틀니를 끼고 있으면 틀니에 세균이 번식해 면역력이 낮은 고령층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일본 니혼대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틀니를 낀 채로 잠을 자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폐렴 위험률이 2.3배 높았다. 하루 권장 착용시간인 8~12시간을 넘겨 장시간 착용하면 잇몸이 눌려서 붓는다. 잠을 자는 동안은 틀니를 빼고 잇몸에 ‘휴식시간’을 줘야 한다. 오징어나 껌처럼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는 것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하루에 최소 한 번은 틀니를 전용 세정제에 담가둬야 한다. 폴리덴트 의치세정제(GSK컨슈머헬스케어), 클리덴트(동아제약), 잇백 세이클린정(동화약품) 등 전용 세정제는 구취와 구내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99.9% 살균해준다.
치약으로는 지워지지 않는 플라크와 얼룩 등도 세정제를 통해 없앨 수 있다. 틀니를 살균하기 위해 끓는 물이나 뜨거운 물에 담가두는 것은 좋지 않다. 틀니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급하게 외출하기 위해 틀니를 껴야 한다면 5분 정도라도 세정제에 담가두는 것이 좋다.
틀니를 맞추고 난 뒤 첫 3개월은 치과를 수시로 찾아야 한다. 틀니를 처음 끼고 나서 이물감 등이 느껴지면 치과를 방문해 잇몸 상태에 맞도록 세부 조정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3회 조정하면 내 잇몸에 딱 맞는 틀니를 만들 수 있다.
이후에는 6개월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틀니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치아의 모양이 조금씩 변형돼 고정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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