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아들 '베이비 도지' 탄생…혁신인가 쓰레기인가 [임현우의 비트코인 나우]

입력 2021-07-03 15:11   수정 2021-07-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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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도지"

ㅡ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지난 1일 트위터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싸고돌던 머스크의 눈에 새로운 암호화폐가 들어온 모양이다. 주인공은 '베이비 도지(BABYDOGE)'. 지난달 등장한 따끈따끈한 토큰인데, 머스크의 홍보에 힘입어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마켓인사이더는 "아기상어 노래를 연상시키는 머스크의 트윗이 베이비 도지의 급등을 불러왔다"며 가격이 트윗 직후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강아지 코인, 이제 좀 식상하기도 하지만 머스크가 등판하니 그래도 또 주목받고 있다. 상반기 암호화폐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에 이어 베이비 도지가 '밈 (meme) 코인'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도지코인 인지도에 노골적 '묻어가기'
"도지를 좋아하신다면, 베이비 도지와도 사랑에 빠지게 될 거에요."(공식 홈페이지)

베이비 도지의 전략은 커뮤니티에서 먹힐 만한 '화제성'과 친근한 '캐릭터'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여느 밈 코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식 SNS에 머스크가 베이비 도지를 끌어안고 있는 합성사진을 올리는 등 '머스크 효과'에 편승하려는 야망도 숨기지 않는다.

이 암호화폐는 백서(white paper)에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도지코인의 아들'로 소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개발팀은 "베이비 도지 코인은 그의 밈 아빠(meme father) 도지로부터 몇 가지 가르침을 얻었다"며 "베이비 도지는 향상된 거래 속도와 사랑스러움을 보여줌으로써 아버지를 감명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비 도지가 내세운 또 다른 특징은 '스마트 스테이킹 시스템'이라는 것을 활용한 보상 체계다. 개발팀은 "네트워크에서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코인 보유자들은 5%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며 "지갑에 더 많은 베이비 도지 코인이 자동으로 쌓일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베이비 도지는 귀여우면서도 짜릿한 맛이 있다"며 "사랑하고 쓰다듬어주며 자라는 것을 지켜보라"고 소개했다.


"수수료 저렴" VS "투자가치 전무"
올 들어 도지코인이 급등하자 동물을 소재로 한 암호화폐가 쏟아져나왔다. 도지코인의 '동생'을 자처하는 아키타이누, 견종 이름을 그대로 따온 허스키, 진돗개를 소재로 해 화제를 모았으나 사기 논란에 휘말린 진도지 코인 등이 반짝 화제를 모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베이비 도지를 살 수 있는 거래소는 팬케이크 스왑, XT닷컴 등 소수에 불과하다.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2일 8084만 달러(약 918억 원)였고, 시가총액은 아직 잡히지도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의 2.2%(6위)를 차지하는 도지코인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과연 베이비 도지에는 투자자를 끌어들일 만한 매력 포인트가 있을까. 비트코인닷컴은 "베이비 도지가 '아빠' 도지코인이나 '형제' 시바이누코인보다 나은 점은 거래 수수료가 낮다는 것"이라며 "수수료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거래비용이 1센트 미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바이누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ERC20 토큰이고, 베이비 도지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의 토큰이다.


벤징가는 "베이비 도지는 투자가 아닌 도박의 대상"이라며 "실제 사용 사례나 혁신적 기술이 전혀 없고 귀여움으로만 인기를 얻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기존 보유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구조 역시 "피라미드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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