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KFC가 나이멍구(내몽고) 사막에 게르(몽골식 전통 텐트) 형태의 매장을 열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KFC는 최근 나이멍구 남서부 얼둬스지방 샹샤완 쿠부치사막에 게르 형태의 새 지점을 열었다. 쿠부치사막은 중국에서 사막투어를 가장 먼저 시작한 지역이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사용자들은 새 KFC 지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KFC가 지역 전통을 존중했다고 호평하고 있다. 일부는 "KFC가 앞으로 낙타 배달도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중국에선 나이멍구 게르 매장 말고도 각 지역의 전통 양식을 따른 KFC 매장을 자주 볼 수 있다. KFC가 중국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수 있었던 '현지화' 전략의 일부다.
KFC는 전세계 패스트푸드 중에서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다. 1987년에 베이징 천안문광장 근처에 당시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500석짜리 매장을 열어서 화제를 모았다.
KFC의 중국 진출 사례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케이스 스터디로 작성될 정도로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미래 고객인 어린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가족들이 와서 오래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매장 공간을 미국의 두 배 정도로 설계했다.
핵심 전략은 중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를 적극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중국 KFC에는 중국 마라 소스나 간장 소스를 활용한 치킨 메뉴도 있다. 아침에는 중국인의 표준 식사인 두유와 중국식 도넛에다 죽도 제공한다.KFC를 운영하는 얌차이나는 미국 얌브랜드의 계열사이긴 하지만 독립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 중국 맞춤형 R&D센터를 운영하면서 매년 50종이 넘는 중국인 대상 메뉴를 새로 내놓는다. 식재료를 구하고 배분하는 유통망을 완전히 중국 현지화를 한 것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2020년 기준 세계에서 매장이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는 서브웨이로 4만1600개에 달한다. 맥도날드가 3만9000개로 그 다음이다. 스타벅스가 3만2000개, KFC가 2만4000개, 버거킹이 1만8000개 순이다.
중국에선 KFC가 7100개로 가장 많다. 스타벅스가 4000개, 맥도널드가 2000개 안팎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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