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지난 3일 밤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토론에서는 압도적인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반(反)이재명 전선'이 선명했다. 반(反)이재명 후보들은 이 지사를 향해 "말바꾸기"라고 공격했고, 이 지사는 "말꼬리"라고 되받아쳤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날 이 후보가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수시로 말이 바뀌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역시 "말을 바꾸고 신뢰를 얻지 못하면 표리부동한 정치인, 불안한 정치인"이라며 거들었다.
이 지사는 "저는 아직 하나도 공약한 게 없다"며 "조만간 발표하겠지만 순위로는 공정 성장이 1과제이고, 이를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불평등과 양극화의 완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정부의 대대적 결단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는 "지역 문제에 너무 거칠게 접근한 잘못이 있다"며 "해명을 거짓으로 한 것도 문제"라며 "신뢰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이 지사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런 뜻으로 말한 적 없다. 오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박 의원의 압박에 "말꼬리 잡지 마라"며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세출조정 등으로 50조원을 만든다고 한 것은 무협지(같은 이야기)"라고 지적하자 "본인(박 의원)은 못해도 저는 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다주택자들에게 징벌적 과세를 하자던 분이 별장도 생필품이라고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며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부동산은) 주거용과 투자·투기용을 구분해야 한다"며 "별장이 시골에서 어머니가 사는 집이면 보호하고 투자·투기용 갭투자면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재차 "별장이 시골 어머니가 계신 곳이 아니라 더 세게 재산세를 부과한다"며 "별장이 생필품이라고 한다면 국민 억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압박하자, 이 지사는 "말꼬리를 잡지 말라"고 받아쳤다.
박 의원이 다시 "기분 나쁘신 것 같은데, 이 정도로 (반응하면) 나중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등에게 큰일 난다"고 재차 반박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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