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대신 사상결속 나선 北…"당 결정, 뼈가 부서져도 끝까지 관철"

입력 2021-07-04 16:00   수정 2021-07-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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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임에도 불구하고 무력 도발 동향은 없이 내부 결속만을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당 최고위급 간부들을 해임한 가운데 대미(對美) 도발 대신 당과 주민 통제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이 주재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종료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당원들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무조건 철저히 집행하여야 할 지상의 명령”이라며 “당의 결정 지시를 심장으로 받들고 결사 관철하는 것이야말로 수령에 대한 최고의 충성”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방역에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 최고위급 간부들 해임했다.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히 누가 해임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군 서열 2위인 이병철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박정천 위원 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 간부 숙청을 통해 당과 주민들에 대한 통제에 나서는 동시에 김정은이 강조해온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재차 상기하는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노린다는 분석이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무력 도발을 일삼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무력 도발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4일 대함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을 비롯해, 2006년 7월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포동 2호’ 6발, 2009년 7월4일 단거리 미사일 7발, 2017년 7월4일 ICBM ‘화성-14호’ 등을 발사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며 경제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졌다. 이 가운데 김정은이 잇달아 당 간부들을 직책하고 당 최고위급 간부까지 숙청할 정도로 대외 정책에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분석이다. 군 소식통은 이날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여당 일각에서 제기된 하반기 연합훈련 취소 가능성에 대해 “계획된 훈련일정엔 어떤 변경도 없다”며 일축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이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준비하겠다고 말한 만큼 당분간은 무력 도발 없이 관망하고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대신 북한이 8월 연합훈련 진행 여부를 보고 연계해서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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