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中企 '인큐베이터'로 뜬 까닭은

입력 2021-07-04 17:15   수정 2021-07-05 00:47

‘MZ세대’의 트렌드 소비 채널로 자리잡은 편의점이 중소기업들의 ‘인큐베이터’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식품업체에 비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고 신제품 개발 속도가 빨라 편의점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CU의 중소 협력업체 수는 약 450곳으로 2019년 같은 달 380곳에서 18.4% 증가했다. CU에 납품하는 전체 제조사 수는 600여 곳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CU 관계자는 “대기업 협력사보다는 중소 협력사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들이 MZ세대 입맛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디저트와 빵, 냉장간편식 분야에서 중소 제조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디저트 매출 중 중소 제조사 제품 비중은 2019년 6월 58.3%에서 지난달 79.2%로 커졌다. 빵 매출은 같은 기간 5.8%에서 78.4%로 급증했다. 냉장간편식도 53.1%에서 68.2%로 높아졌다.

이 분야들은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편의점의 주력 상품군이다. 분야별 매출 순위에서 조이푸드(디저트), 에이치비푸드(빵), 세인트벨코리아(냉장간편식) 등 중소기업의 제품이 삼립·CJ제일제당 등 대기업 상품보다 위에 자리하고 있다.

편의점들은 중소 제조사가 잘나가는 이유로 빠르게 바뀌는 MZ세대의 입맛과 트렌드를 따라잡기에 적합한 유연성을 꼽고 있다. 편의점들도 신제품 출시에 수개월이 걸리는 대기업보다 2~3주면 신제품 출시가 가능한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선호하고 있다. 중소업체는 최소 생산량도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서 가능해 최초 발주 부담이 크지 않다. 대기업은 트렌드에 맞는다고 해도 일정 매출이 담보되지 않으면 소량 생산하기가 어렵다. 중소기업의 ‘작은 몸집’이 편의점에서는 오히려 강점인 셈이다.

편의점들은 중소 제조사 상품의 품질과 맛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더 안정적으로 늘려가기 위해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중소 협력사 지원을 담당하는 ‘MD협력 전담팀’을 구성해 상품 기획, 레시피 수정, 포장 디자인 등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GS리테일도 식품 스타트업을 발굴해 GS25에서 판매하는 ‘넥스트 푸디콘’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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