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 달리는 법무법인 린…"법률 서비스,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을 것"

입력 2021-07-04 17:55   수정 2021-07-07 09:01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해 이후 로펌업계도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소송 사건이 줄어들면서 상위권 대형로펌을 제외하고는 사건 수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2020년 한 해 동안 매출이 50% 이상 증가해 업계의 주목을 받는 로펌이 있다. 법무법인 린이 그 주인공이다.

린은 2019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뒤 지난해엔 150억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첫해인 2017년 1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불과 4년 만에 1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소속 변호사 숫자도 2017년 말 15명에서 5배 이상 급증했다.

임진석 법무법인 린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사진)에게 성장의 비결을 묻자 “개척정신”이라고 대답했다. 임 대표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펀드 불완전판매 사건이 잇따라 터졌는데, 우리는 피해자를 대리하면서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났다”며 “일종의 불모지를 개척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법무법인 린에는 ‘3P’가 있다고 강조했다. 3P는 파이어니어링 스피릿(pioneering spirit·개척정신), 굿 퍼스널리티(good personality·좋은 성격), 프로페셔널리티(professionality·전문성)를 말한다. 이 중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게 개척정신이다.

임 대표는 “대형 로펌을 상대하는 사건도 도전할 수 있는 정신이 필요하다”며 “법률서비스 시장을 키우기 위해 우리 같은 규모의 로펌들이 해야 할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소 로펌들이 대형 로펌을 선임한 상대와 맞서야 하는 개인, 중소기업 등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린은 지난해 경기 이천물류창고 화재사고 관련 분쟁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의 ‘타다 프리미엄’ 가입 택시기사 제명 무효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임 대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린이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구성원이 갖춘 경쟁력이 영향을 미쳤다. 린의 파트너 변호사 가운데 6대 대형로펌 출신만 절반 가까이 된다. 임 대표 역시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금융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법조계에서 린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대표는 “대형로펌에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이직한 변호사가 많다”며 “클라이언트로부터 ‘린에 오면 대형로펌만큼 질좋은 법률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는 평을 들을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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