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사랑에 빠졌던 ‘서학개미’들이 확 돌아섰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테슬라 주가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전문가들은 성장주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 향방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부진한 주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성장주에 타격을 입힌 데다 끊임없는 고평가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연초 700달러 초반대에서 출발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88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내림세로 돌아섰다. 두 달 만에 500달러대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600달러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 목표주가를 10%가량 하향 조정한 증권사도 나오기 시작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로 중국 내 입지가 약해지고 있고, 신규 모델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CNBC에 따르면 UBS는 경쟁 심화, 운영 지연 등을 이유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730달러에서 660달러로 낮췄다. 지난 2일 종가(678.9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패트릭 험멜 UBS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에서 테슬라의 수요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국 국내 브랜드 전기차가 테슬라에 비해 더 많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추가적 가격 인하를 부르고 결과적으로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기차 최대 시장에서 악재가 있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테슬라가 28만4000여 대의 차량을 원격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델3와 모델Y 차량 일부의 보조주행기능(크루즈 컨트롤)에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정적인 요인들이 7~8월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낙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미국 모닝스타는 테슬라의 차량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생산비용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테슬라가 미국 내에서 다섯 차례, 중국에서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는 점은 그만큼 강한 수요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20만1250대의 전기차를 세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이달 초 밝혔다. 지난 1분기 기록한 역대 최다 물량인 18만4800대를 넘어선 것이다. 생산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분기 생산량은 총 20만6421대로, 1분기(18만338대)보다 15%가량 증가했다.
시장에선 7월 말로 예고된 ‘AI 데이’를 주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SNS를 통해 “7월 중 리크루팅을 위해 AI 데이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공지능(AI),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 개발 현황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만큼 시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테슬라가 계획대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차를 선보이면 주가를 끌어올리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서학개미 순매수 35위로 추락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한국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에서 35위(1277만달러)를 기록했다.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오던 테슬라 순위가 급격히 낮아졌다. 1위 로블록스(8153만달러)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존슨앤드존슨(26위), 코카콜라(29위)에도 뒤처졌다. 지난달 아마존에 100만달러 차이로 밀려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서학개미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가장 큰 원인은 부진한 주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성장주에 타격을 입힌 데다 끊임없는 고평가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연초 700달러 초반대에서 출발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88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내림세로 돌아섰다. 두 달 만에 500달러대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600달러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 목표주가를 10%가량 하향 조정한 증권사도 나오기 시작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로 중국 내 입지가 약해지고 있고, 신규 모델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CNBC에 따르면 UBS는 경쟁 심화, 운영 지연 등을 이유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730달러에서 660달러로 낮췄다. 지난 2일 종가(678.9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패트릭 험멜 UBS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에서 테슬라의 수요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국 국내 브랜드 전기차가 테슬라에 비해 더 많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추가적 가격 인하를 부르고 결과적으로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기차 최대 시장에서 악재가 있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테슬라가 28만4000여 대의 차량을 원격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델3와 모델Y 차량 일부의 보조주행기능(크루즈 컨트롤)에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정적인 요인들이 7~8월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 주가 반전 계기 되나
여전히 중국 내에서 테슬라 입지가 두터운 만큼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지난 5월 중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줄었어도 테슬라는 11개월 만에 점유율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모델Y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135% 급증한 영향이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은 대량 리콜이란 악재에도 주당 1000달러에 달하는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세계 판매량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 수요가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낙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미국 모닝스타는 테슬라의 차량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생산비용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테슬라가 미국 내에서 다섯 차례, 중국에서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는 점은 그만큼 강한 수요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20만1250대의 전기차를 세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이달 초 밝혔다. 지난 1분기 기록한 역대 최다 물량인 18만4800대를 넘어선 것이다. 생산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분기 생산량은 총 20만6421대로, 1분기(18만338대)보다 15%가량 증가했다.
시장에선 7월 말로 예고된 ‘AI 데이’를 주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SNS를 통해 “7월 중 리크루팅을 위해 AI 데이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공지능(AI),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 개발 현황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만큼 시장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테슬라가 계획대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차를 선보이면 주가를 끌어올리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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