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꼽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모범생’은 LG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부문에선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경미디어그룹이 오는 12일 창간하는 ESG 전문 매거진 ‘한경ESG’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대 이상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별 기업의 ESG 브랜드 인식 정도를 알아본 첫 대규모 설문조사다.
이번 조사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부문별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6개 문장(총 18개 항목)을 주고 항목별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을 5개까지 고르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언급된 빈도가 가장 많은 기업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대상은 2020년 연결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이다.
이번 조사에선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2위) LG화학(공동 3위) LG디스플레이(공동 10위) 등 4개 기업이 ‘톱10’에 올랐다. SK그룹에선 SK이노베이션(공동 3위)과 SK하이닉스(8위)가 선전했다. 이 외에 삼성전자(5위) 카카오(6위) 한국수력원자력(7위) 네이버(9위) 포스코(공동 10위)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 2위 LG생활건강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 부문(8.8%)과 지배구조 부문(5.7%)은 4위, 사회 부문(7.9%)은 2위였다. 환경 부문에서는 ‘재활용(리사이클)과 새활용(업사이클)에 노력한다’(11%) 문항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2위 표를 많이 받았다. ‘제품의 안전성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12.3%),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배려한다’(9.0%), ‘여성 고용에 적극적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8.2%)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종합 5위인 삼성전자는 사회 부문(6.8%)과 지배구조 부문(7.1%)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배구조 부문 중 ‘소액 주주나 투자자 보호에 힘쓴다’(8.7%)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경영진이 거버넌스에 대해 높은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7.4%), ‘공시 등 기업 활동에 대한 정보 공개 책임을 다한다’(8.7%), ‘이사회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7%)에서 2위로 LG전자를 추격했다.
종합 6위에 오른 카카오도 사회 부문(6.1%)과 지배구조 부문(7%) 점수가 높았다. 사회 부문 중 ‘비정규직 노동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다’(8.8%)와 ‘여성 고용에 적극적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8.6%)에서 항목 1위로 나타났다. 종합 7위 한수원은 환경 부문(9.4%)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연보호와 생물 다양성 보전에 노력한다’(10.4%)와 ‘산림·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선다’(8.9%)는 1위, ‘재생에너지 이용에 적극적이다’(11.7%)는 2위에 올랐다.
더 자세한 100대 기업 ESG 브랜드 조사 결과는 ‘한경ESG’ 창간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0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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