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 잇따라 폭염이 발생해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25일 부터 시작된 불볕더위로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719명이 돌연사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망자수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도 150건 넘게 발생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동쪽 소도시 리턴은 지난달 30일 기온이 49.6℃까지 치솟았고, 대부분 지역이 불에 탔다.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에서는 폭염으로 95명이 숨졌고, 워싱턴주는 불볕더위에 따른 사망자를 30여 명으로 집계했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1792명의 온열질환자가 응급실을 찾았고, 이중 21%가 입원 해야 하는 환자였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지난달 23일 34.8℃를 기록, 6월 기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뉴델리와 주변 도시는 기온이 계속 40℃를 웃돌아 극심한 더위를 겪고 있다.
지중해 국가인 키프로스에서도 가뭄과 폭염 피해가 발생해 대규모 산불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숨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북극권도 최근 기온이 30℃를 넘을 정도로 치솟았으며 이라크는 50℃가 넘는 고온과 전기 시스템 붕괴 등으로 주민들이 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발생한 산사태도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CNN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폭염 사태는 매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면 폭염은 2100년까지 매년 나타날 수 있다고 영국 기상학자 니코스 크리스티디스는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라며 피해 규모에 비해 덜 주목받는다고 지적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음에 폭염이 세계적으로 대규모 사망을 부를 수 있다며 AFP 통신은 보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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