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한 후에는 세계의 눈이 다시 기존 항체진단 시장으로 쏠릴 것입니다. 올해 형광면역진단기기 ‘스탠다드F(STANDARD F)’와 현장 분자진단장비 ‘스탠다드 M(STANDARD M)’ 판매를 강화해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가겠습니다.”
이효근 SD바이오센서 각자대표는 5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이같이 밝혔다.
SD바이오센서는 선별검사부터 확진검사까지 가능한 현장 체외진단 플랫폼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올 1분기에만 매출 약 1조1800억원, 영업이익 약 57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1조6900억원)의 약 70%를 3개월 만에 달성했다. 2020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83억원, 621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3.78%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낸 만큼, SD바이오센서는 이날 간담회에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회사는 IPO를 앞두고 실적 지속성 여부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가 제시한 대안은 현장 분자진단장비 '스탠다드 M'이다. SD바이오센서는 스탠다드 M 브랜드 내의 현장 확진검사 기기 'M10'을 주력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M10은 세계 최초로 등온증폭방식과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 time PCR)이 함께 구성돼 있는 현장진단(POC) 플랫폼이다. 현장에서 20분 내에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12개 표적까지 동시 검사가 가능하다. 검체 추출 전처리 과정도 없다.
또 다른 선별검사 플랫폼인 '스탠다드 F'는 형광면역진단 기기를 활용해 신속진단보다 민감도(양성 판별률)가 평균 4~6배 높다. 정량과 정성 검사가 가능해 질병 유무를 판독 뿐 아니라 표적의 수치도 알려준다. 이 기기로 약 50가지 이상의 질환 검사가 가능하며 2017년 출시 후 미국 이외의 세계 누적 판매량은 약 2만대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 이들 두 제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이 더욱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주력 판매한 유럽과 인도 시장 외에 올해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효근 각자대표는 전략적 인수합병(M&A) 계획도 밝혔다. 조만간 M&A를 본격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해외 유통사 및 진단플랫폼 신기술 보유 기업을 두 개의 큰 축으로 놓고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SD바이오센서가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약 1만2442주다. 희망 공모가는 4만5000~5만2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5599억~6470억원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M10 자동화 생산 설비와 스탠다드 F 기기 현장 설치 확대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M&A에 필요한 자금은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D바이오센서는 5~6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달 8~9일 청약을 거쳐 7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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