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세간에 친문 세력이 이재명 지사를 견제한다는데 실제 그러한가’라는 질문에 “일부 세력은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렇게 답했다. 송 대표는 “당내에서 ‘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야당 찍는다’는 마음을 가진 극단적 지지자는 소수”라면서도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 정동영 후보가 됐고 일부 친노 세력이 정동영보다 (야당 후보인) 이명박이 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로 안 찍었고, 500만 표 차라는 압도적 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다”며 “그 결과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친문 주자가 당 후보로 최종 결정되는 역전극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은 생각해볼 수 있다”며 “결선투표가 있어서 1, 2등이 나오면 이합집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여야 선거도 아니고 당내 선거인데 누구를 떨어뜨리려고 단일화하는 것은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이라 당 화합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영끌 빚투’ 논란으로 사퇴한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과 관련, 청와대를 향해 “부동산 문제를 3월에 알고 있었음에도 임명한 것은 대단히 안이한 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대표는 ‘청와대 인사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인사수석이나 민정수석 전체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586 용퇴론’에 대해서는 “할아버지도 남아 있는데 아버지(뻘)에게 물러나라고 하면 좀 그렇다”고 응수했다. 송 대표는 586을 묵은지에 비유하면서 “음식을 먹을 때 겉절이도 필요하고 묵은 김치도 필요하다”며 “삼겹살 먹을 때 묵은 김치에 싸먹으면 맛있을 때도 있다”고 했다.
송 대표의 ‘대깨문 발언’이 전해지자 민주당 내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정세균 전 총리는 “당대표가 당 지지자를 비하하는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모욕감을 느꼈을 당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송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글이 잇따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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