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부티엔디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호텔 자산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 단지(사진)의 이비스호텔 대신 같은 지역에 있는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리츠 자산 관리를 맡은 신한리츠운용 등과 해당 내용을 협의하고 자산 교체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서부티엔디는 조만간 기관투자가와 만나 리츠에 대한 평판과 투자 수요 등을 확인한 뒤 상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장 상황이 양호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올 하반기 상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부티엔디는 2019년부터 이비스호텔과 인천 연수구 소재 쇼핑몰인 ‘스퀘어원’을 기초자산으로 묶은 리츠 상장을 준비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람들의 대면 소비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자 기업공개(IPO) 일정을 미뤘다. 두 자산의 현금흐름이 모두 나빠지면서 리츠의 핵심인 고배당을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돼서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등에 따른 실물경제 회복, 배당주에 대한 관심 확대 등으로 리츠 투자심리가 살아나자 서둘러 증시 입성을 위해 다시 팔을 걷었다. 드래곤시티 내 최고급 호텔인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로 자산을 바꾸려는 것도 최대한 빨리 투자자의 우려를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성급 호텔인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는 31층 규모에 202개 객실로 이뤄져 있다. 쉽지 않은 영업환경 속에서도 최근 객실 이용률이 60%를 넘어서는 등 선방하고 있다. 취사가 가능한 레지던스 유형의 객실이란 점이 안전한 호캉스를 원하는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IPO에 성공하면 국내 최초로 호텔을 자산으로 둔 상장 리츠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가 당초 제주 그랜드 조선호텔을 자산으로 편입하려 했지만 호텔업황 악화를 반영해 서울 중구 사무용 빌딩인 태평로빌딩만 담아 증시에 입성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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