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삼성전자 연합’ VS ‘일룸·LG전자 연합’.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24일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문을 연 리빙전문관 ‘메종 동부산’이 국내 가구·가전업체의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직야구장보다 큰 1만3530㎡(약 4090평) 규모의 메종 동부산에는 국내 가구·가전 35개 브랜드가 총집결했다. 선두 가구업체들은 삼성·LG전자 등과 손잡고 ‘통합쇼룸’까지 꾸미는 등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업계에서 처음으로 초대형 리빙전문관을 부산에 선보인 롯데백화점은 연내 수도권에 2호 리빙전문관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의 부촌을 테스트베드 삼아 수도권 ‘북상’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찾은 메종 동부산에선 층별로 ‘리빙 연합’이 구축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1층에는 일룸과 시디즈 등을 보유한 퍼시스그룹이 LG전자와, 2층에는 한샘이 삼성전자와 각각 손잡고 마련한 ‘통합 쇼룸’이 대규모로 구성됐다. 한샘 디자인 파크의 모델하우스에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이 들어가고, 한샘 매장 바로 옆에 삼성전자 가전 매장이 자리한 식이다. 인테리어-가전-가구로 동선을 연결해 소비자가 한 층만 돌아도 집에 관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시몬스, 에이스 등 가구 매장들은 체험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같은 소파도 소비자들이 색상과 소재를 비교하고, 여러 소재의 침대 매트리스에 직접 누워볼 수 있게 했다.
메종 동부산이 있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부산에서 관광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지역이다. 관광 및 쇼핑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며 해운대 등 전통 부촌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메종 동부산 건너편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롯데마트가 있고, 뒤로는 롯데월드 부산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부산은 리빙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아 ‘첫 시도’를 하기 적합하다는 내부 판단도 작용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몰 동부산점의 리빙 상품군 판매율은 전국 평균보다 10% 높다. 메종 동부산은 개장 열흘(6월 24일~7월 4일) 만에 7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저력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산의 경험을 발판 삼아 수도권에 두 번째 메종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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