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채권혼합형 등 주요 유형별로 모두 업계 1위를 석권한 데 대해 “해외 주식 및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펀드(주식형)의 5년 수익률(5년 전 투자 시 현재 누적 수익률)은 평균 101.6%로 IBK연금보험(93.0%), 메트라이프생명(88.8%), 푸본현대생명(87.6%), 교보생명(82.6%) 등을 제치고 생보업계 1위에 올랐다. 채권형 펀드 역시 13.4%를 기록해 IBK연금보험(7.5%), 동양생명(7.5%), AIA생명(7.1%), DGB생명·신한생명(6.9%) 등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주식·채권 비중을 50% 안팎에서 혼합한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에서도 각각 55.4%와 35.1%의 수익률로 다른 생보사들을 압도했다.
이 같은 성과의 비결은 해외 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한 덕분이라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해 평균 10%대에 머물고 있는 업계 평균 비중을 크게 웃돌고 있다.
조 대표는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전략이 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향후 10~20년간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국에 비해 훨씬 빠르고 강하게 성장한다면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올 하반기에도 미국 기술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의 편입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변액보험은 비과세와 장기 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에 2030세대라면 하루라도 빨리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과세 한도인 월 150만원씩 변액보험 펀드에 꾸준히 납입하면 20년 뒤엔 6억원(연평균 7% 수익률 가정)의 자금이 마련돼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글로벌 분산 투자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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