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난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사진)은 VC를 세우는 이유에 대해 “투자수익을 올리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한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충할 수 있다”고 했다.
동구는 2018년 이후 △디앤디파마텍(뇌질환 신약 개발·초기 투자금 31억원) △바이오노트(SD바이오센서 모기업·30억원) △지놈앤컴퍼니(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30억원) △뷰노(인공지능 기반 진단솔루션·30억원) △아이디언스(항암 신약 개발·20억원) △매드팩토(바이오마커 기반 신약 개발·10억원) 등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다. 펩타이드 신약 개발 기업인 노바셀테크놀로지는 2012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아예 최대주주(지분율 17.5%) 자리를 꿰찼다. 업계에선 동구의 투자 차익이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동구의 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잘 아는 분야에서 잘하는 업체를 콕 집어 투자하기 때문”이라며 “동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투자 타깃”이라고 했다.
조 부회장은 바이오벤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VC를 만들었다고 했다. 동구의 100% 자회사로 설립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투자 여력은 일단 100억원 정도로 설정한 뒤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초기 바이오벤처부터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까지 다양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취약 분야를 강화하는 것으로 잡았다. 현재 국내 50위권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 등 내과질환 분야 순위를 5년 내 30위 안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새로운 성분의 당뇨 치료제(개량신약 및 퍼스트 제네릭)를 내놓기로 했다. 셋째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다. 방법은 인수합병(M&A)과 수출, 신사업 진출 등 크게 세 가지다. 조 부회장은 “동구의 강점을 키워주고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을 대폭 강화해 미미한 수출 비중을 2025년에는 전체 매출의 10%, 2030년에는 절반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에 대해선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의사가 처방하는 건기식’이란 콘셉트로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건기식을 내년 초 내놓을 방침”이라고 했다.
글=오상헌/이선아 기자/사진=김병언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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