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거품 빼고, 무인 골프장 준비하는 골프존카운티

입력 2021-07-06 17:47   수정 2021-07-07 01:37

골프장 운영 기업 골프존카운티는 이달 초 골프존카운티 화랑(옛 크리스탈카운티CC)을 약 1300억원에 인수했다. 임차 운영을 해오다 직접 경영권까지 품었다. 18홀 대중제인 이 골프장은 신한대체투자운용이 2019년 11월 청솔개발로부터 1045억원에 샀다. 1년 반 만에 약 25%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운영을 맡고 나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14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억원을 넘어섰다. 골프존카운티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은 17곳이고, 그중 소유한 골프장은 13곳이 됐다. 골프존은 올초에도 전북 무주에 있는 무주안성CC를 인수한 바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장 프랜차이즈’를 통한 차별화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골프장 호황기가 시작된 지난해 6월에는 골프존카운티 순천CC에 ‘셀프 라이선스’ 제도를 만들었다. 골프장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내장 횟수, 매너 준수 이행 이력 등을 고려해 발급했다. 셀프 라이선스가 있는 골퍼에겐 ‘노캐디 라운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식음료 서비스에서도 거품을 뺐다. 젊은 골퍼가 많이 몰리는 한림안성에선 7000~8000원대 메뉴를 선보였다. 다른 골프장에선 커피 한 잔 정도 되는 가격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이름 앞에 붙은 골프장은 ‘검증된 골프장’이라는 인식이 골퍼들에게 심어진 배경이다.

필드에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골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화랑과 무등산CC, 안성W에서 ‘에어모션 레이더’를 서비스하고 있다. 골퍼는 앱으로 자신의 스윙 모습은 물론 레이더 센서가 추적한 볼의 궤적을 통해 비행거리, 볼의 최고 높이, 클럽헤드 스피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내년부터 ‘무인 골프장’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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