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젊어진 '회장님 車'…기어 알아서 바꿔주는 안정감 끝판왕 'K9'

입력 2021-07-07 15:52   수정 2021-07-07 16:47




기아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인 대형 세단 ‘더 뉴 K9’의 외관은 이전보다 젊어진 모습이다. K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K9은 ‘회장님이 타는 차’로 인식돼 있다. 그만큼 중후하지만 때로는 올드한 이미지로 여겨지곤 한다. 이번 K9은 앞쪽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워 중후한 멋을 살리면서 헤드램프를 얇게 만들어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더 뉴 K9이 과거보다 세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차량 ‘뒤태’의 인상을 좌우하는 리어램프는 좌우를 일자로 길게 이어져있는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다. 트렌디하다는 의견과 ‘생션 뼈 같다’는 의견이 상충한다.





지난달 29일 더 뉴 K9을 타고 서울에서 경기 포천시까지 90㎞ 가량 운전했다. 악셀러레이터를 밟는 대로 차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K9이 대형 세단으로써 주는 안정감이 탁월했다. 코너를 돌 때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도 편안하게 움직였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쏟아졌음에도 맑은 날 도로와 큰 차이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이 전 트림(세부 모델)에 적용됐고,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다양하게 탑재했다.

고속도로에서도 외부 소음이 실내로 전달되지 않는 ‘극도의 정숙성’이 느껴졌다. 악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아도 엔진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았다. 뒷좌석에 앉은 탑승자가 실내에서 업무를 보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수진이다. 뒷좌석 두 자리에 모니터도 마련돼 있어 콘텐츠를 즐기기도 좋다. 리얼 우드 트림은 실내를 나무 질감으로 구성해 고급 가구같은 느낌을 줬다.





세계 최초로 도입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은 차량이 더욱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레이더, 카메라, 내비게이션으로 차량 앞의 상황을 예측한 다음 최적의 기어로 바꿔준다. 오르막·내리막·코너 등 도로 상황뿐 아니라 차량 접근, 과속 방지턱, 과속 카메라까지 모두 인지해 적용한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마트에 놓으면 일반 주행 상황에서 작동하는 기능이다. PGS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는 기초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더 뉴 K9 가격은 5694만~7608만원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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