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법조·언론계 인맥을 자랑하며 100억원대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가 김부겸 국무총리의 보좌관 행세를 하고 다녔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국무총리비서실은 6일 "김씨는 총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지인들에게 보여준 김부겸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대구에서 길거리 유세 중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자와 시민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속 김 총리는 민주통합당 수성구갑(기호 2번) 후보 띠를 두르고 있다.
총리실은 "재력가 '수산업자'로 알려진 김씨는 김 총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어떤 개인적 친분도, (사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며 "전형적인 사기인데, 유세 중 같이 찍은 사진 하나만으로 친분이 있다고 한다면 억울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신문은 2016년 사기죄로 복역한 김씨가 이듬해 12월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자신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던 김 총리의 보좌관으로 소개하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곧 정치계에 입문할 것이란 말도 공공연히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여러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을 팔거나 고급 차량 등을 과시하며 재력가 행세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 이외에도 김무성 전 의원, 주호영·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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