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스타' 이소룡의 딸이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자신의 아버지를 비하했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소룡의 딸 섀넌 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트에 타란티노 감독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이소룡이 누구인지를 말하려는 할리우드의 백인 남성들이 정말로 지겹다"며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 '할리우드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이소룡을 왜곡하고 비하해 묘사했음을 지적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이소룡을 희화화하고 거만한 배우로 묘사한 바 있다. 최근 영화를 동명의 소설로 펴낸 타란티노 감독은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재차 이소룡을 깎아내렸다.
그는 "이소룡은 촬영 현장에서 스턴트맨을 실제로 때리고 싶어하는 등 동료들을 존중하지 않았다. 스턴트맨에 대한 무례함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다들 그와 일하기 싫어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섀넌 리는 "타란티노는 아버지를 만난 적도 없으면서 이 같이 주장한다"며 "이소룡이 액션 영화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유색 인종들, 나아가 전 세계인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은 것을 경시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타란티노 감독을 향해 "당신이 브루스 리(이소룡의 영어이름)를 좋아할 필요는 없다. 그를 좋아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문화와 경험을 존중하기 위해 브루스 리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말고, 당신의 말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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