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평소 이웃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5분께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2명,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육안으로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들은 어머니와 아들, 친척 관계의 여성으로 확인됐고, 사망한 어머니 A씨와 아들은 구청이 관리하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계급여와 의료릅여, 주거급여를 지원받아 왔다.
함께 사망한 친척 여성 역시 주소는 다르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확인됐다.
이들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숨진 일가족은 주변 이웃과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이웃들은 사망한 A씨의 얼굴을 한번 본 것이 전부고, 이조차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화곡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A씨와 함께 사망한 30대 아들 B씨(34)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정상적으로 취업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전날 A씨의 또 다른 아들로부터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망한 A 모자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고자인 아들과 A씨의 남편은 숨진 모자와 별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가족이 발견된 현장에는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와 시점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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