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조선해양은 전날과 같은 13만3000원에 마감했다. 6월 이후 주가가 6.99%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은 3.43% 상승한 8만7500원을 기록 중이나, 5월 초 고점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조선사들의 주가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 이후 5월까지 한국조선해양은 31.80%, 현대미포조선은 76.25%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선박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슈퍼 사이클을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국조선해양은 4월 말 콘퍼런스콜에서 “슈퍼 사이클 진입 직전인 2003년 수주 상황과 비슷하다”고 했다. 다만 기대가 너무 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선주는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2003~2008년 슈퍼 사이클 당시와 비교했을 때 선가가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 들어선 후판가 인상이란 악재까지 불거졌다. 조선용 후판의 원재료가 되는 철광석 가격이 글로벌 수요 급증에 뛰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중국 철광석 가격은 t당 221.82달러로 연초 이후 34% 올랐다. 조선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한 번씩 후판 공급가를 협상하는데, 철광석값이 뛰면서 상반기만 해도 t당 72만원 수준이었던 후판 가격이 하반기엔 100만원 선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으로 도료 등 원유를 베이스로 한 원재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실적 쇼크와 주가 부진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후판 가격이 t당 100만원 정도만 되더라도 사별로 수천억원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돼 2분기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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