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육감은 6일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제2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2025 교육체제’ 안착을 위한 별도 기구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25 혁신미래교육위원회’를 신설해 종합적 비전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실현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2025년 큰 변곡점을 맞는다. 전국 모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국제고, 외국어고가 일반고로 일괄 전환된다. 고교학점제도 전면 시행된다. 조 교육감은 3년 동안 약 600억원을 들여 모든 중학생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겠다는 ‘선심성’ 정책도 내놨다. 내년부터 매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50만~60만원 상당의 태블릿PC를 주겠다는 것이다. 상당수 학생이 이미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보유한 상황에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 교육감이 밝힌 일련의 정책들은 임기 1년 안에 실현되기 어렵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조 교육감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선 그가 내년 교육감 선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선 도전 의사를 묻자 조 교육감은 “나중에 적절한 시점에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 기고문에서 박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녀의 외국어고 진학 논란에 대해서도 다시금 해명했다. 그는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두 아들을 외고에 보낸 것에 대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 시민이 저를 선택할 때 부여한 소명”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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