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 시에서 발생한 대형 산사태로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다. 당국에 따르면 아직 27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6일 NHK에 따르면 이날 당국은 산사태 현장에서 남성 1명과 여성 2명을 포함해 3명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앞서 발견된 사망자는 여성 4명이었다.
지난 3일 오전 아타미시 이즈산 주변에서는 폭우로 인해 약 10만㎥의 토석류가 쏟아졌다. 해당 토석류는 122채의 가옥을 덮쳤다. 토사는 산사태 시작 지점에서 약 2㎞ 떨어진 해안까지 쏟아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토석류는 남동 방향으로 600m 떨어진 곳까지 흘러내려갔다. 일본 누리꾼이 촬영한 산사태 영상에서는 엄청난 토석류가 주택과 차량을 덮쳤다.
일본 당국은 경찰과 소방당국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산사태로 2830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현내 전역에 호유 경보와 토사 재해 경계정보를 발령했고, 주민 38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피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토석류 등이 10번 넘게 덮쳐왔다. 밖으로 나왔을 땐 이미 흙더미가 도로를 덮쳤고, 대피하라는 소방관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며 "또 한번 큰소리가 나고 토석류가 흘러내려와 우선 고지대로 피신했다. 집과 자동차는 쓸려 내려갔고 나무와 건물 잔해도 흘러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폭격과 같은 소리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관동 지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1일부터 사흘간 폭우가 쏟아졌다. 3일 오후 12시30분 기준으로 48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313mm로 평년 7월 한 달 강수량 242.5mm를 뛰어 넘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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